[이주의 스타 | 강지영] 아이돌 이미지 벗고 여배우로 첫걸음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강지영이 일본에서 연기자로 데뷔한다. 오는 10월 방송되는 일본TV 드라마 ‘지옥선생 누베’를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악령과 맞선다는 학원 코미디 물이다. 강지영은 이 작품에서 ‘유키메’ 역을 맡았다. 이 캐릭터는 인간계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자유분방한 역할로 알려졌다.
지난 4월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을 만료한 그는 어학연수와 연기 수업을 목적으로 영국으로 떠났다. 이후 강지영은 일본에서 배우로 전향할 뜻을 밝히며 지난 8월 일본 소속사인 스위트 파워와 계약을 맺은 소식을 전했다. 스위트 파워는 일본 대표 여배우들이 소속된 회사로 알려졌다. 또 배우 김태희가 일본 활동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곳이기도 하다.
강지영은 지난 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제19회 도쿄 걸스 컬렉션(TGC)’를 통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카라 탈퇴 후 첫 공식 석상에서 그는 “오랜만에 여러분 앞에 서게 돼 기쁩니다”며 “이제는 한 배우로서 초심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지영은 왜 한류 걸그룹 ‘카라’를 떠났나]
강지영은 지난 2008년 걸그룹 카라의 신규 멤버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풋풋하고 귀여운 막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애교로 인지도를 쌓았다. 167cm의 키에도 귀여운 매력으로 ‘자이언트 베이비’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2009년 정규 2집의 수록곡 미스터의 대박은 카라가 일본으로 진출하는데 신호탄이 됐다. 이듬해 8월 일본에 진출한 카라는 데뷔 싱글 ‘미스터’를 발매했다. 이 곡은 발매 첫날 오리콘 데일리 차트 5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 여성 그룹 최초이자 30여년 만에 일본 외 해외 여성그룹이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기록이다. 이후 발매하는 카라의 싱글, 앨범 모두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는 카라는 지난해 1월 한국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카라는 4만 5000석 규모의 도쿄돔 공연 티켓을 예매 5분 만에 매진시키며 인기를 과시했다. 같은 해 10월부터 시작된 일본투어 콘서트는 총 7개 도시에서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강지영은 능숙한 일본어와 특유의 애교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강지영은 지난 2011년 소속사와의 내홍을 겪은 이후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연예활동을 했다. 이후 강지영은 DSP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학업에 열중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며 재계약 체결을 거부했다. 전속계약 종료 후 그는 팀을 탈퇴하고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그곳에서 강지영은 일본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며 연기자로 전향을 결정했다.
소속사와의 불화를 겪으며 연예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강지영에게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것은 새 출발의 계기가 됐다. 오는 10월 방송될 ‘지옥선생 누베’의 제작진이 “강지영은 순백의 이미지가 아름다우면서도 장난기가 있어 매력적”이라며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한 만큼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써 겪어야 할 배역의 한계 등은 그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강지영이 정점의 인기에서 하락세를 겪고 있는 카라를 떠난 것이 좋은 묘수가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