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내부 갈등상태에서 어찌 일하냐” 비대위원장직 ‘고사’
2014-09-12 박형남 기자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동 비대위원장직 제의를 받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안 명예교수는 취재진들과 전화통화에서 “내부 갈등상태에서 바깥사람이 어떻게 일할 수 있겠냐”며 밝혔다.
이어 “당내에서 외부 사람을 영입하려면 적어도 합의된 의견을 갖고 사람을 접촉하는 게 예의”라며 “내부의 절실한 욕구와 의지, 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결론을 통해 외부 사람 영입 작업을 하지 않고는 가는 사람이 기여를 별로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이상돈 교수를 추천했는 지에 대해 안 명예교수는 “야당의 외연을 넓히려면 이상돈 교수 같은 분도 좋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안 명예교수는 보수 성향의 이상돈 교수 영입에 반대한 강경파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건전한 의미에서의 계파는 중요하지만 당 대표를 뽑으면 그 체제 속에 신뢰도 주고 지지도 해야 한다. 중간층 사람을 더 흡수해야 하는데 지금은 중간층이 당에 더 실망하고 이탈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래서는 절대 집권하지 못하는데 그런 고민의 흔적이 전혀 안 보여 답답하다”며 “애정 가진 사람으로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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