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한씨름협회 회장 '농담'에 발끈 왜

2014-09-12     홍준철 기자

[일요서울ㅣ정치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파행을 거듭하는 정치권 상황을 '씨름'에 빗댄 박승환 대한씨름협회장의 발언에 발끈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소속 김장실 의원이 주최한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방안 포럼에 축사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김 대표에 앞서 연단에 오른 박승환 협회장은 축사 도중 국회 상황을 에둘러 비판하며 "국회의원들이 입씨름을 하지말고 몸씨름을 하라"고 농을 던졌다.

그러자 박 협회장에 이어 축사에 나선 김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씨름인 여러분한테 조롱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서 참 기가 막히다"며 "아무리 그래도 면전에서 우리를 이렇게 조롱하는 것에 대해 과연 여러분은 기분이 좋은지 다시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정색했다.

김 대표는 이어 준비한 원고 대신 "5천년 전부터 벽화도 있었고 씨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것인데 중국에게 유네스코 등재를 빼았기는 동안 여러분은 무엇을 했나. 기가 막힌 일이다"고 박 협회장의 발언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짧은 축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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